오산일보

노들섬의 변신, 복합문화예술 공간

이서인 기자 | 기사입력 2024/11/04 [09:48]

노들섬의 변신, 복합문화예술 공간

이서인 기자 | 입력 : 2024/11/0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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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한준 <조선일보 정년‧ 前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시인>

용산~노량진을 오가는 한강대교 중간 다리 아래에 떠있는 노들섬 ‘노량도(鷺梁島)’가 ‘글로벌 아트 아일랜드’로 탈바꿈, 10월 문화의 달 가을 정취를 물씬 풍겨주면서 복합예술의 하중도로 회자되고 있다. 행정 주소는 서울 용산구 양녕로 445(이촌동), 면적 11만 9854㎡, 주민등록상 무인도, 모래와 갈대숲으로 이루어진 섬이다.

 

‘글로벌 아트 아일랜드’는 국제설계 공모전 당선작인 영국의 유명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이 설계한 ‘사운드 스케이프’에 따라 붙여진 명칭이다. 다양한 곡선을 활용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한국 산(山)의 정수를 담은 공간으로 노들섬을 재탄생시킨다는 목표이다.

 

노들섬을 다양한 높이의 극적인 공간연출을 통해 서울의 문화와 에너지를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 설계했다. 자연의 소리와 라이브 음악에서 생성되는 패턴에서 영감을 받아, 스카이워크 캐노피를 중심 요소로 삼았다고 한다. 서울시는 2025년에 수변 팝업마켓, 수변 예술무대, 생태정원 등을 조성하고 2027년 고가 및 지상 산책로와 생명정원을 완공할 계획이다.

 

‘예술섬 노들’의 야외 특설무대에서는 무료공연· 음악영화 상영, 축제· 전시 등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서점 ‘노들서가’는 작은 공연장으로 변신했다. 특히 서울문화재단이 제공하는 무료 예술 콘서트 ‘서울스테이지’에선 가수와 관객 모두 흡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100명 안팎의 다양한 연령대 관객들이 자작 가수이자 프로듀서로 활동하는 특별무대가 펼쳐진다.

 

영등포에서 서울 중심지로 들어가는 관문인 한강대교 중턱에 자리한 노들섬은 “문화야, 노올∼자”는 부름 속에 명실상부한 ‘예술섬’으로 거듭나고 있다. 서울시가 오페라하우스를 지으려고 계획한 이래 공연장과 전시 공간, 잔디마당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서울시 산하 서울문화재단이 운영을 맡아 시민의 문화향유와 예술인 창작지원을 선도하는 곳으로, 연중 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는 예술섬이자 세계인이 찾는 관광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서울문화재단에 따르면, 노들섬 방문객은 2020년 46만여 명에서 2021년 55만, 2022년 84만여 명에 이어 2023년엔 100만 명을 넘어 116만 명에 이르렀다. ‘문화가 흐르는 예술섬 노들’을 내건 올해 목표는 200만 명이란다. 이를 위해 다채롭고 흥미로운 공연과 축제, 전시 등을 계속 열고 있다. 노들섬 잔디마당 야외 특설무대에선 순수예술과 대중예술 등 다양한 무료 공연이 펼쳐진다.

 

10월 노들섬 야외무대에선 ‘한강노들섬 클래식’ 축제에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 오페라 ‘카르멘’이 이어진다. 실내 공연장에서 벗어나 탁 트인 자연을 벗 삼아 누구든 발레와 오페라를 경험하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노들섬의 개발역사는 19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강 인도교(지금의 한강대교)를 건설할 때 다리 중앙에 있던 모래언덕에 둑을 쌓아 중지도(中之島)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1987년 노들섬으로 바꾸었다. 노들의 의미는 백로(鷺)가 놀던 돌(梁)이라는 뜻으로, 지금의 노량진 주변을 이야기한다. 이 근처에 ‘신초리’ 마을을 오가는 나루터가 있었는데 이를 노들나루라 하였다. 1925년 을축년 대홍수 때 신초리가 수몰되어 사라졌다. 이 나루터를 한자로 바꾼 것이 노량진(鷺梁津)이다.

 

1950년 6‧25전쟁 초기에 한강 인도교 폭파사건을 겪었다. 1968년 한강종합개발계획으로 정비된 뒤 1973년에 제방을 구축했다. 2017년 10월 소규모 공연예술센터가 착공되고, 2019년 9월 28일 개장하면서 노들섬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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