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일보

역사 교육 정상화 당연하다

이서인 기자 | 기사입력 2024/09/02 [12:33]

역사 교육 정상화 당연하다

이서인 기자 | 입력 : 2024/09/0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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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석영 회장 현)대한언론인회 회장 한국문학신문 대표

중등학교 역사 교육, 특히 근현대사 교육이 좌편향 됐고, 친북 경향을 보인 것은 무려 30년 가까이 계속돼 왔다.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중에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폄훼하고, 북한정권 수립과 주체사상을 미화하거나 심지어는 계급투쟁 사관에 입각한경우도 버젓이 있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정에서 이를 방해해온 제주 4.3 폭등과 같은 반란사건들에 대해서도 ‘무장봉기’라든가 ‘저항운동’으로 규정하는가 하면, 건국대통령 이승만과 산업화로 경제발전을 이룩해 ‘한강의 기적’을 가져온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은 깎아내린 내용을 기술했었다.

 

자유민주주의 정부에선 이러한 기우러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기 위해 시정 노력을 했으나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으로 이어지는 좌파정권을 지나면서 국내 역사학계의 편향성 등이 작용해 제대로 된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는 좌편향 된 역사교과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 국정교과서로 만들었으나 탄핵 당한 뒤 문재인 정권에서 도로 좌편향으로 돌아섰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달 30일 관보에 게재한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2024년 교과용 도서 검증 합격 결정‘에 따르면 한국 학력평가원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가 포함됨으로써 내년 1학기부터 교과서로 채택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고교 한국사(1. 11)교과서는 9곳의 출판사 도서가 통과 됐는데, 그 중 학력평가원 교과서는 기존의 편향성을 극복하려는 시도가 뚜렷해 보였다고 한다. 3.1 운동, 88서울 올림픽, 연평도 포격사건을 연상하는 그림을 표지로 삼은 이 교과서는 ‘광복 후 우리 역사에 영향을 끼친 인물 7인’ 특집자료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진을 맨 앞에 싣고 ’광복 후 독립촉성중앙협의회를 결성하고 신탁통치 반대와 남한 단독 임시정부수립을 주장했다‘고 서술했다.

 

필자도 당시 ‘신탁통치 반대시위’에 나간 경험이 있지만, '남한 단독 임시정부 수림하자‘는 주장도 시위 현장에서 했었다. 이처럼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술했기에 기존의 편향성을 극복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점을 확인해 주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국내외에 선포하였다‘며 ’자유‘의 개념을 복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검정에 통과돼 2020년부터 사용 중인 중학교 역사교과서 7종,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9종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의 중요 업적은 없고, 독재자로 서술했다. 이승만 대통령의 1946년 6월 ‘정읍 발언’을 1946년 2월 김일성의 북조선 인민위원회 수립 사실보다 먼저 서술함으로써 분단 책임을 이 대통령에게 덮어씌우기도 했다.

 

이승만 대통령의 ‘정읍 발언’이란 1946년 6월 3일 이 대통령이 정읍에 들렸을 때 통일 민주국가를 그린 큰 선언을 말한다. 해방정국의 대표적 정치인이었던 이승만은 남한 순회 중 정읍을 방문해 “ 남방만이라도 임시정부 혹은 위원회 같은 것을 조직하여 38선 이북에서 소련이 철퇴하도록 세계 공론에 호소하여야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선언은 오래도록 ‘남한의 단독 정부를 처음 언급한 분단 획책’으로 비판받아 왔다.

그러나 이미 넉 달 전 북한에 사실상의 단독 정부가 들어섰고, 적화통일의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우선 남한에 민주주의 임시 정부를 세운 뒤 소련을 몰아내고 통일 민주정부를 수립하려했던 계획’이라는 재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 정부의 교과서는 이런 긍정적인 표현은 하나도 없고 이승만은 오로지 독재자이고 남북분단의 원흉으로 몰아갔다.

 

이와 같은 여러 이유로 일선 교육현장에선 지금까지 ‘반(反)대한민국’ 역사교육이 횡행했던 것이다. 두 말할 필요도 없이 제대로 된 역사교육이야말로 반듯한 미래세대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은 진리다. 새 교과서는 이번 달 2일부터 일선 학교 검토를 거쳐 내년부터 사용된다고 한다. 만시지탄이나 균형 잡힌 교과서가 많이 채택돼서 교육현장에서 올바른 역사교육이 이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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