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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판 뛰어든 전직 대통령의 몰염치한 언행:오산일보

오산일보

선거판 뛰어든 전직 대통령의 몰염치한 언행

이서인 기자 | 기사입력 2024/04/04 [14:51]

선거판 뛰어든 전직 대통령의 몰염치한 언행

이서인 기자 | 입력 : 2024/04/0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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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석영 회장 전)서울신문 사회부장,국장,본부장,논설위원, 명지대외래교수,행정학박사,한국문인협회 회원,현)대한언론인회 회장 한국문학신문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이 4.10 총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 같다. 그는 지난 1일 경남 양산과 부산에 이어 엊그제는 울산의 유세현장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하면서 윤석열 정부를 거칠게 공격했다.

 

그는 가는 곳마다 “윤정부는 정말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식하다“ 며 ”이번에 우리 민주당, 조국혁신당, 새로운 미래 등 야당이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둬 이 정부가 정신을 차리도록 해줘야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선거전이 벌어지기 전만해도 그는 ‘잊혀진 사람’처럼 조용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 때는 친문비명 진영이 전멸되다시피 하는데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런 그가 민주당 우위의 판세가 이어지자 갑자기 야권 후보들에 대한 선거운동에 나섰다. 그리고 여권 때리기 행렬에 합류했다.

 

그는 야권 후보 지원유세장에서 “칠십 평생에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 눈 떠보니 후진국이더라”는 등 여권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기 시작했다. 전직 국가원수 답지 않게 왜 그러는 것일까? 아마도 총선 이후의 입지와 당내 역학구도를 의식한 행보가 아닌가 한다.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

 

전직 대통령 가운데 퇴임한 뒤 이처럼 대놓고 선거판에 뛰어든 경우는 처음 본다. 역대 대통령들은 자신과 가까웠던 후보들이 사저(私邸)에 찾아오면 덕담을 건네주는 수준에 그쳤다. 국민통합을 위한 노력이 전직 대통령의 도리이기 때문이다.

 

문 전 대통령이 현 정부에 대해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며 품평을 한 것은 한마디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 것인가. 그의 재임기간에 벌어진 실정(失政)들이 어디 하나 둘인가 말이다. 한 번 과거를 돌아보자.

 

한국경제의 기반이 무너진 것은 문 전 대통령시절이었다. 경제를 정치논리로 푼답시고 했다가 추가경정예산을 무려 열 번이나 편성했다. 그 바람에 나라 빚은 400조 원가량이 급증했다. 국내총생산 대비 국가부채 비율도 50%대로 높아졌고 최저임금을 가파르게 올리고 근로조건을 주 52시간으로 규제하면서 인건비는 치솟고 물가는 급등하지 않았던가.

 

그뿐인가. 탈(脫)원전 한다며 어설프게 신재생에너지 확대정책을 추진하다가 국가경쟁력만 추락시켰다. 피해는 온전히 국민 몫으로 돌아왔다. 임시직과 일용직을 합한 실직자 수는 3년간 70만 명으로 폭증했고, 영세 자영업자들의 폐업 행렬도 줄을 이었다.

 

부동산값 폭등을 막지 못해 재임 중 발표한 부동산 대책만 무려 27차례였다. “부동산 문제만큼은 자신 있다”고 큰소리 친 사람이 누구인가. 문 전 대통령이 아니었나. 이 과정에서 청와대 정책실장 등 11명이 부동산 통계를 125차례에 걸쳐 조작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굴종적인 대북. 대중정책으로 북한의 핵전력만 고도화 시킨 것도 문 정부였다. 무엇보다 국민연금개혁, 노동개혁 등 반드시 추진했어야할 국가과제를 나 몰라라 팽개친 책임이 지대하다. 현 정부가 지금 그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불필요한 에너지를 쏟아 붓고 있지 않은가.

 

죽창가를 부르며 한. 일 관계를 최악으로 치닫게 한 것도 문 정부였다. ‘적폐청산’을 한다면서 전 정부 사람들 1000여 명 이상을 붙잡아다 조사하고 200명 넘게 구속한 희대의 복수극을 벌인 것도 문 정부였다. 그 과정에서 5명이 목숨을 끊은 사실을 잊었단 말인가.

 

문 전 대통령은 퇴임 직후부터 걸핏하면 현 정권을 비판하고 자화자찬해왔다. ‘잊힌 삶을 살고 싶다’더니 책방을 열고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었다. “5년간 이룬 성취가 순식간에 무너져 허망하다”는 말도 했고, 감사원 감사엔 “무례하다”고 화를 냈다. 그러면서도 지금 누가 누구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것인가.

 

자신의 임기 때 준비를 시작한 잼버리 대회가 파행을 빚자 “국격을 잃었고 부끄러움은 국민 몫이 됐다”며 책임을 현 정부에 떠넘겼다. 재임 때는 반대하지 않던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방류엔 “정부 대응이 잘못됐다”고 했다. 자신의 실정 때문에 남겨진 휴유증을 국민들이 앓고 있는데도 무책임한 말로 일관한 사람이 문 전 대통령이다.

 

국민은 누구나 현 정부를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총체적 정책 실패의 당사자인 문 전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 정말이지 그의 말대로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도하고 실패한 정부는 문재인 정부였다.

 

그런데도 파란 점퍼를 입고 유세현장을 돌면서 현 정부를 비난하는 것은 ‘몰염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양심이 손톱만큼이라도 있다면 현 정부를 비평하기 전에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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