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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사의 이정표 될 한 '쿠바 수교':오산일보

오산일보

외교사의 이정표 될 한 '쿠바 수교'

이서인 기자 | 기사입력 2024/02/26 [10:17]

외교사의 이정표 될 한 '쿠바 수교'

이서인 기자 | 입력 : 2024/02/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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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석영 회장

전)서울신문 사회부장,국장,본부장,논설위원,

명지대외래교수,행정학박사,한국문인협회 회원

현)대한언론인회 회장 한국문학신문 대표

 

대한민국과 쿠바공화국이 전격적으로 수교했다. 보도에 따르면 엊그제 미국 뉴욕에서 양국 대표부가 외교문서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외교관계를 수립했다고 한다. 이로써 양국은 앞으로 여러 방면의 활발한 교류 협력이 가능해졌다. 진정으로 환영해 마지않을 일이다.

 

쿠바는 1948년 출범된 대한민국을 비교적 이른 시점인 1949년에 승인했다. 그러나 1959년 쿠바 공산혁명이 터진 이듬해 북한과 수교하면서 한국과의 관계는 단절됐었다.

 

2000년대 들어서부터 한류가 쿠바 국민의 호감을 얻었고, 2005년에 KOTRA의 아바나 무역관이 개설되면서 경제교류가 시작 되었을 때부터 수교에 긍정적 흐름이 작용했다고 본다.

 

그러다 탈(脫) 냉전 이후 역대 한국정부가 펼친 끈질긴 수교노력이 이번에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여하튼 한국과 쿠바의 수교는 외교사의 이정표가 될 사건으로 평가된다. 탈(脫) 냉전을 맞아 1989년 헝가리와의 수교를 시작으로 당시 노태우 정부는 동유럽 등 사회주의권을 상대로 북방외교를 야심차게 추진했다.

 

한국은 이번에 쿠바를 마지막으로 북한을 제외한 모든 사회주의 국가와의 수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쿠바와의 수교로 한국의 수교 국가는 모두 193개국으로 늘어났다. 북한의 159개국을 크게 앞선다.

 

국제정치적으로 보면 쿠바는 단지 수교국 하나가 늘어난 것 이상의 큰 의미가 있다. 쿠바는 냉전시대에 북한의 긴밀한 동맹이자 ‘형제나라’였다. 김정은은 2018년 방북한 쿠바 지도자를 ‘전우’라 부를 정도로 쿠바를 가까이 해왔다.

 

이 때문에 쿠바 측은 북한을 의식해 수교협상과정에서 우리 측에 극도의 보안을 요구했다고 한다. 한국은 쿠바 측을 배려해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수교안건을 비공개로 의결했고,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 때 촬영하는 사진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면 쿠바는 왜 한국을 수교대상국으로 선택했을까? 그것은 시대변화를 반영한 것이지만, 대단히 용기 있는 결단이 아닐 수 없다. 혁명 지도자 디델 카스트로와 라울 카스트로 형제에 이어 집권한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주석은 2019년 헌법 개정에 이어 실용주의 개혁을 추진해 왔다. 2015년에는 미국과도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한국과 쿠바의 전격적인 수교 소식을 접한 북한은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떤 반응이 나올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북한은 지난 연말과 연초에 민족과 통일을 부정하면서‘두 개의 국가’를 대내외에 천명한데다 ‘교전 중인 제1의 적대국’으로 규정한 바로 그 한국과 쿠바가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핵미사일로 무장한다고 세습 독재정권의 미래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시대변화를 과감히 받아들이고 개방과 개혁을 하는 것만이 살길이라는 사실을 쿠바는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북한도 이런 역사발전의 거대한 흐름을 외면하지 말고 쿠바 지도자의 현명한 선택을 본받아 거기서 살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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