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일보

생각만큼 늙는다

이서인 기자 | 기사입력 2024/02/16 [09:18]

생각만큼 늙는다

이서인 기자 | 입력 : 2024/02/1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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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석영 회장 전)서울신문 사회부장,국장,본부장,논설위원, 명지대외래교수,행정학박사,한국문인협회 회원,현)대한언론인회 회장 한국문학신문 대표    

나는 나이만큼 늙는 게 아니라 생각만큼 늙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에게 노년은 생각보다 멋지고 아름다운 인생길입니다. 며칠 전 한 친구를 만났더니 이런 말을 하더군요. 자기는 팔십 평생 가운데 30년은 멋모르고 살았고, 30년은 가족을 위해 몸 사리지 않고 살았으니 이제 남은 시간들은 자신을 위해 살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나도 저 친구처럼 살아왔으니 앞으로 저 친구처럼 나를 위해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는 건가요. 건강은 같은 연령대의 친구들보다는 나은 편이지만 젊을 때처럼 건강한 것은 아니거든요. 게다가 내자가 병환 중이니 그 친구 말처럼 나 자신만을 위해 산다는 것은 꿈도 못 꾸지요.

 

여하튼 삶의 여정 중에서 생각해 보면 지금의 나이가 가장 좋은 나이 임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긴 세월을 지나오면서 연륜이란 게 쌓이고, 그러면서 알게 모르게 비우는 법도 배우고, 너그러움이나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알 수 있는 나이여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담담하면서 삶의 여백을 채울 수 있는 나이가 된 것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언제부터인가 범사에 감사할 줄을 알게 됐고,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까마득히 높은 파란 하늘을 바라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빈 마음으로 한참을 넋이 나간 듯 바라볼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넓디넓은 광야라도 바라보면 천국이 바로 내가 사는 이 세상에 있다는 것도 알게 되더군요.

 

이건 책을 많이 읽어서 되는 게 아니고 그렇다고 공부를 많이 해서 터득한 이치도 아닌 것 같습니다. 개인의 사념을 버리고 오로지 한 분, 우리를 이 세상에 있게 해준 그 분의 은혜에 감사하고 또 감사할 때 오는 무엇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시 말해 그 무엇은 이성을 넘어 감성을 넘어 오는 영성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들은 흔히들 ‘왕복표가 없는 인생’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요. 그렇습니다. 인생은 한 번 가면 다시는 못 온다고 합니다. 부활을 믿지 않는 말이지요. 그래서 살아 있을 때 신나게 살자고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신나게 산다고 해도 남는 것은 ‘허무’ 밖에 없습니다. 솔로몬 왕이 왜 ‘헛되고 헛되다’고 했겠습니까?

 

그렇다면 지금 나이에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어떻게 하면 늦게나마 나의 삶을 멋지게 채색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마음이 늙지 않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마음이 늙지 않게 하려면 공부를 해야 합니다. 공부 중에서도 으뜸인 성경공부가 좋습니다. 그곳에 우주만물의 이치가 다 들어있거든요.

 

그리고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면서 살면 세상이 늘 아름답게만 보입니다. 이 이치를 아는 사람은 멋있는 사람이 되고 멋있는 사람은 늙지 않습니다. 마음이 늙지 않게 살은 사람 중에 미국 뉴올리언스의 한 가난한 흑인 조지 도슨 영감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사람은 동생들을 키우느라 학교를 못 다녀 까막눈이었습니다. 직장에서 해고당하지 않으려고 거리의 표지판이나 모든 회사 규칙 등을 몽땅 외우기도 했습니다. 자녀들도 성인이 돼서도 아버지가 글을 모른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은퇴하여 98세가 되던 어느 날 인근 학교에서 야학을 한다기에 찾아가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이틀 만에 알파벳을 다 외웠고, 결석 한 번 않고 다녀 101세 때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자서전을 펴냈습니다. 물론 그의 자서전은 전 세계인에게 따뜻한 울림을 주었답니다. 100세 시대에 나이는 장애물이 아닙니다. 포기하는 게 아니라 기회의 시간으로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는 귀 기울여볼 만 합니다. 나이만큼 늙는 게 아니라 생각만큼 늙는다는 말을 염두에 두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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