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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살 찌푸리게 하는 민주당의 공천내전:오산일보

오산일보

눈살 찌푸리게 하는 민주당의 공천내전

이서인 기자 | 기사입력 2024/03/04 [11:02]

눈살 찌푸리게 하는 민주당의 공천내전

이서인 기자 | 입력 : 2024/03/0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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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석영 회장 전)서울신문 사회부장,국장,본부장,논설위원, 명지대외래교수,행정학박사,한국문인협회 회원,현)대한언론인회 회장 한국문학신문 대표 

더불어민주당의 4월 총선 공천갈등이 심각할 정도의 내전으로 치닫고 있다.

 

공천에서 평가 하위 10%, 컷오프 등으로 철저히 배제된 친문(친문재인계)계들은 거친 반발을 하면서 당을 떠나거나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이에 이재명 당 대표는 “조용한 변화는 검은 백조”라며 공천 반발에 대해 작심하고 비판을 쏟아냈다.

 

“서울 중-성동갑 ‘컷오프’ 결정을 재고해 달라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요구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당의 판단과 개인의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가 ‘명문( 친명계 대 친문계)충돌’에 정면 돌파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날 사실상 컷오프에 해당하는 ‘전략공천’ 통보를 받은 친문계 좌장 격인 홍영표 의원도 거세게 반발하며 임 전 실장 선거운동에 동참하고 나섰다.

 

비명계(비이재명계) 설훈 의원은 “이 대표는 연산군”이라며 탈당했고, 진보당과의 후보 단일화 합의로 사실상 컷오프 된 울산 북구 현역 이상헌 의원도 탈당했다. 홍영표 의원은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혁신은 가죽을 벗기는 것’이라 하더니 자기 가죽이 아닌 남의 가죽을 벗기고 있다. 자기 손에 피칠갑을 했다”며 거친 언사를 쏟아내기도 했다. 친명 친문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민주당의 공천 파동은 무엇 때문에 일어난 것일까? 그것은 두말할 필요 없이 근본적으로 이재명 대표가 여러 정파를 껴안고 가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자신의 당권, 대선후보자로서의 입지를 미리 굳히기 위해 당내 계파 정리용 공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친명세력은 이 대표의 당권과 대권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이들에 대해서 철저히 배제하고 나선 것이다.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내전이라 아니할 수 없다.

 

당의 원로들이 임 전 실장에 대한 공천배제를 우려했어도 끝내 임 전 실장을 공천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할 것이다. 물론 임 전 실장에게 공천장을 주지 않은 그 자체를 비판하기 위한 말이 아니다. 그는 문재인 정권에서 있었던 온갖 잡음에 대해 자유롭지 않은 인물이다. 다만, 그가 출마하려는 서울 중-성동갑 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상태에서 그를 공천 탈락시킨 것이 과연 옳은 것이냐 하는 점에서 지적하는 것이다.

 

특히 공천문제에 있어서 이 대표의 언동이 제1 야당의 대표답지 않게 보였다는 점도 문제의 하나로 지적된다. 공천 보복이라고 주장하는 당사자들이 이의를 제기했을 때 그 근거를 투명하게 제시하기는커녕 “0점을 맞은 분도 있다고 하더라”며 조롱 섞인 웃음을 보이는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할 것이다. 이런 행태는 당의 화합을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당을 분열 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당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이번 공천 파동을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사는 것이다.

 

물론 과거 총선 때 이런 공천 파동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크고 작지만 매번 여야가 공천 파동은 조금씩 있어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처럼 당이 분당으로 까지 이를 정도로 야비하고 심각하지는 않았다. 적어도 4년 전 총선에서의 민주당에선 이 같은 ‘사당화’ 논란은 없었다. 당시도 하위 20% 통보가 있었지만, 이해찬 당시 대표는 불출마 선언하고 사심을 스스로 제거했다. 그래서 반발의 강도가 그리 크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이재명 대표는 자신이 조금도 헌신. 희생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모든 공천을 ‘사천’이라고 혹평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노웅래 의원이 단식을 하면서 투쟁하는 이유를 “왜 이 대표는 놔두고 나만 문제 삼느냐”데 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주장을 많은 사람들이 일이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총선 공천은 정당이 좋은 일꾼을 선보이는 동시에 앞으로 4년간 펼칠 비전을 평가받는 자리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큰 비전이나 정책을 들은 기억이 없다. 오로지 이 재명 대표의 아성 쌓기를 위한 공천이라는 혹평만 들린다. 지금이라도 이 대표는 물론 친명 핵심인물들이 불출마를 선언해 스스로 희생하고 당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야할 것이다. 그래야 급전직하에 있는 민주당의 평가가 다소나마 회복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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