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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에 쏟아지는 인간의 오감과 언어순화:오산일보

오산일보

선거철에 쏟아지는 인간의 오감과 언어순화

이서인 기자 | 기사입력 2024/03/04 [10:58]

선거철에 쏟아지는 인간의 오감과 언어순화

이서인 기자 | 입력 : 2024/03/0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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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한준 <필자 : 조선일보 정년

시인, 저술가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춘분(春分)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로, 이날 이후부터 낮의 길이가 길어진다. 윤년인 올해 춘분은 3월 20일이다. 서양에서는 춘분을 봄의 시작으로 보며, 기독교에서는 부활절 계산의 기준점이 되는 매우 중요한 날이다. 일본에선 춘분과 추분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이란 및 서아시아 북부와 투르키스탄 일대의 투르크 문화권에서는 노루즈라는 축제가 펼쳐진다. 노루즈(Nowruz)는 ‘새로운 빛’ ‘새로운 날’이라는 의미로, 곧 새해를 뜻하는 말이다.

 

인간은 누구나 오감(五感) 만족을 통해 희로애락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러나 인간의 오감과 세상 진리엔 한계가 있다. 그 한계 이외의 것과 합리적 과학적 추론의 한계 이상의 것은 알 수도 없고 상상도 안 된다.

 

광활한 우주 공간은 거의 무한대로 펼쳐져 있다. 인간의 지식은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의 고백처럼 ‘바닷가의 모래 한 톨’ 정도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처럼 편협하고 알량한 지식을 갖고도 ‘너보다 내가 더 현명하다’ ‘너보다 내가 세상을 더 많이 알고 있다.’ ‘너 보다 내가 나라와 민족을 더 사랑한다’는 등 감언이설로 호도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런 인간이 더 불량하고 더 추악한 범법자라는 사실이다.

 

첨단문명이 날로 발전하는 시대, AI가 인간을 지배한다는 말이 회자되는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오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초고속 첨단시대에서 인간은 무엇을 어떻게 느낄까? 옛날에는 ‘눈으로 사물을 보고, 귀로 소리를 들으며, 코로 냄새를 맡고, 혀로 맛을 느끼며, 몸이 촉각을 느낀다’고 정의했다. 이 오감의 정의와 근본이 지금도 불변일까?

 

문제는 오감의 감촉과 중량감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현상은 복잡해도 사물의 원리와 이치는 간단하다. 우리가 느끼고 판단하는 기능은 거의 같은데, 느낌과 판단의 기준이 다양하기 때문에 각양각색으로 나타난다. 여기서 인간은 ‘편견과 오해’ ‘변화와 차이’를 느낀다. 그런 현상이 없다면,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음악,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 조용필과 임영웅의 음정 등 모든 것에 차이가 없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다양하다. 인간은 변화와 속성의 차이를 느끼고 그것을 기억하며 판단하고 행동한다.

 

지금 세상은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정도정의(正道正義)’ ‘인륜도덕(人倫道德)’이 무너진 채 기이하게 돌아간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부정할 수도 없고 인정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 현상이 반복된다. 인간의 정상적 사고(思考)와 보편적 상식으로는 이해불가능한 일들을 우리 정치판이 부추기고 양산하면서 ‘나 몰라라’ 한다. 그런 풍조가 만연하고 거침없이 횡행하고 있다.

 

첨단문명 속에서 가짜뉴스가 끝도 없이 파도처럼 밀려오면서, 사회를 혼탁하게 만들어버리는 세상, 공허한 ‘민주화’에 함몰된 함량미달의 허수아비 정객들, ‘암컷’ ‘수컷’ 논쟁에 불씨를 지핀 철부지들, 그런 부류들이 판치는 세상에선 진실, 진리, 충언 등이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으로 추락한다. 하나같이 경청하고 각성하고 새겨두어야 할 현상이다.

 

최근에 영어단어 수가 100만 개를 넘었다는 뉴스가 떴다. 표준국어대사전엔 표준어를 비롯하여 방언, 옛말 등 50여만 단어가 수록되어 있다. 단어 하나하나에는 의미와 이미지, 장면 등이 최소한 하나 이상씩 대응된다. 인간은 의식과 무의식 속에 거의 모든 의미를 뇌에 저장하고 꺼내 쓴다. 인간은 뇌에 100만 개의 장면을 모두 저장할 수도 없고, 기억할 수도 없다.

 

저장된 단어 중에서 겨우 5% 정도를 꺼내 사용할 뿐, 95%는 뇌리에 잠겨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만물의 영장이라 한다. 언어, 문자, 도구를 사용하기 때문인데, 그것마저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얼간이들로 미풍양속이 퇴색하고 세상이 혼탁해진다. 4‧10총선과 함께 언어순화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시대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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