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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트레킹코스 84km 장관, 소중한 유산:오산일보

오산일보

오산 트레킹코스 84km 장관, 소중한 유산

이서인 기자 | 기사입력 2024/02/26 [16:06]

오산 트레킹코스 84km 장관, 소중한 유산

이서인 기자 | 입력 : 2024/02/2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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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한준

전)조선일보 정년· 시인

현)대한언론인회 부회장

바야흐로 나들이의 계절 3월, 웰빙(Well being) 시대를 맞았다. ‘인자요산 지자요수(仁者樂山 智者樂水)-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는 공자의 가르침이다. 남녘에서 꽃바람 타고 올라오는 화신(花信) 물결 따라 산책하거나 트레킹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트레킹은 산책, 등산 등의 합성어로, 목적지가 없는 도보여행을 뜻한다.

 

천천히 걷으면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선함을 느끼는 트레킹은 남아프리카 네덜란드계 보어족 언어로 ‘우마차를 타고 여행하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서둘지 않고 느긋하게 소달구지를 타고 가며 즐기는 가벼운 산책이 지금은 심신 단련을 위한 트레킹 웰빙 문화로 발전, 전국 어디서나 지역마다 주말엔 물론 평일에도 대세를 이룬다.

 

살아 숨 쉬는 대자연 속을 거닐면서 곳곳에 숨겨진 문화유산을 만나고 하천의 자연적 생태계도 엿보면서 일석삼조를 거둘 수 있다.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한 달에 한 번 이상 등산이나 숲길 체험을 하는 사람은 3229만 명으로 성인의 78%에 이른다고 한다. 산림청이 건강과 웰빙 문화 트렌드에 맞춰 국민들이 찾고 싶은 고품격의 숲길 ‘동서 트레일’ 조성에 나섰다. 충남 태안 안면도에서 경북 울진군 망향정까지 이어지는 849km, 한반도를 횡단하는 고품격 숲길로 조성된다는 것이어서 기대가 크다.

 

오산시에도 집을 나서면 트레킹 코스가 눈앞에서 펼쳐진다고 한다. 필자는 “오산시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개발, 동서남북으로 연결되는 84km 트레킹 코스가 이어진다”는 신문 기사를 보았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하위급에 속하는 ‘미니도시 오산시’의 특색을 살려 하루 만에 도시와 농촌을 넘나들며 유적지, 하천, 숲 등 대자연의 정취를 감상하면서 만끽할 수 있도록 ‘트레킹 코스를 개발’했다는 뉴스에 감동한 일이 있다.

 

오산은 대한민국 전체 면적 9만 5894.03k㎡ 가운데 0.04%에 불과한 42.76k㎡로 작지만, 청동기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 역사 유적과 생태하천 등 소중한 가치를 보유한 곳이다. 독산성, 세마대, 지석묘, 고인돌, 오산천, 문헌서원, 궐리사, 이상재 정려각, 6‧25전쟁 초기 UN군 초전지, K-반도체 벨트까지 시공(時空)을 초월하는 특성을 살려 짧은 시간에 도시 속에서 자연과 역사문화를 동시에 체험하는 멋진 트레킹 코스가 탄생한 도시이다.

 

서동 이상재 정려각은 충신 이상재(李尙載 ; 1607~1636년)의 충의를 기린 오산시향토문화재 제3호로 지정된 곳이다. 그는 조선왕조 제21대 왕 영조 때 충신으로, 통정대부 홍문관부제학 지제교 겸 경연참찬관 춘추관수찬관 등을 지낸 역사의 인물이다.

 

이상재는 1633년(인조 11년) 식년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승문원 저작에 등용되었다.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충청도 관찰사 정세규의 종사관으로 출정하여 청나라 군사와 싸우다가 경기도 용인에서 적의 협공을 받아 전사하였다. 그의 묘소는 오산시 매봉산 ‘부평이씨’ 선영에 있고, 정려각은 1815년(순조 15년) 오산시 서동에 설립되었다.

 

병자호란은 1636년 12월 28일부터 1637년 2월 24일까지 조선과 청나라 사이에 벌어진 전쟁이다. 인조와 조정이 남한산성으로 피신해 항전하였으나 청군의 포위 속에 굶주림과 추위가 겹쳐 항복하였다. 수많은 백성이 전쟁포로가 되어 청나라로 끌려간 치욕의 전쟁이었다.

 

오산시민들이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개발한 트레킹 코스를 따라 도시와 농촌을 넘나들며 역사문화를 탐방하고 만끽한다는 것은 축복이다. 시민 건강증진을 위한 레저시설은 다 함께 즐겨 이용하면서 지켜야 할 공동재산이며, 문화유산은 바로 선대의 삶과 얼이 담겨 있는 유적임으로 잘 보존하고 가꾸어서 후대에 전해줄 때 더욱 빛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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