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의 파수병 독도(獨島)는 울릉도에서 87.4㎞ 떨어진 곳, 경북 울릉군 독도리 1~96 번지로, 동쪽 끝에 있는 대한민국의 영토이다. 날씨가 맑은 날엔 울릉도에서 독도를 관찰할 수 있다. 독도는 동도(東島)와 서도(西島)를 포함, 91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화산섬, 바다제비, 슴새, 괭이갈매기 등 희귀한 해조류들의 낙원,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동해의 맑은 바다에 떠 있는 섬, 해조류들과 어우러져 매우 아름다운 절경을 이룬다.
천혜의 한국 영토 독도가 느닷없이 ‘독도 지우기’ 논란에 휩싸이면서 ‘괴담 정치’로 확산되고 있어 안타깝다. 논란의 발단은 서울교통공사가 잠실· 안국· 광화문역 등 3개역에 설치된 벽체형 조형물이 낡아 뜯어내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독도 지우기’라고 선동하면서 불거졌다. 더구나 이재명 대표의 지시로 ‘윤석열 정부 독도 지우기 의혹 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지하철 역사와 전쟁기념관에서 독도 조형물이 철거되고 독도 방어훈련이 실종됐다. 윤 정부 친일 행보의 연장선이다”라고 비판하면서 ‘독도 지우기’ 공세를 폈다. 그러나 서울교통공사는 “독도 조형물이 너무 낡아서 보수를 거쳐 독도의 날(10월 25일)을 앞둔 10월 20일쯤 다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사위원회가 어디까지 무얼 조사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독도의 날’은 대한제국 고종이 1900년 10월 25일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제정한 일을 기념하기 위해 2000년 민간단체 독도수호대가 제정했다. 한국 땅이라는 것을 알리는 날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지증왕 13년(512) 하슬라주(강릉 일대) 군주(軍主) 이사부(異斯夫)가 우산국(울릉도)을 정벌하였다”하고, 《동국문헌비고》, 《만기요람》 등에서는 “독도를 우산국에 포함시켰다”고 하였다. 이는 독도가 삼국시대부터 신라에 편입되었다는 역사적 기록이다. 《세종실록지리지》 등에도 고려 및 조선시대에 울릉도와 독도를 통치하였다고 전한다. 18세기 유럽에서 ‘동해’, ‘한국해’로, 울릉도와 독도를 한국령으로 표시한 지도가 발견되어 국내에서 전시된 일도 있다. 1792년 네덜란드 제작 ‘웰웨의 동아시아 지도’를 포함, 중국, 일본, 필리핀 등이 포함된 해당 지도에서 한반도는 국명인 ‘조선왕국(R.DE CORÉE)’이라 기재하고, 조선의 영토로 제주도와 울릉도, 독도까지 상세하게 표현한 옛 지도들이었다.
그런데도 일본은 “독도를 다케시마 ‘죽도(竹島)’로 바꾸고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동도 바위언덕에 새겨진 ‘한국령(韓國領)’ 세 글자를 보면서 <독도 취재기>를 썼던 필자는 한국의 영토 동해 파수병 ‘독도(獨島)’가 야당의 정쟁놀이에 휩싸여 ‘모독(冒瀆)’되는 것 같아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독도 방문 인증샷 올린 연예인들도 일본어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독도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일반인의 자유로운 입도를 하루 평균 1880명으로 제한해 왔으나, 동도에 한하여 일반인의 출입제한을 해제했다.
동도와 서도 사이는 151m, 동도는 해발 98.6m, 둘레 2.8km, 면적 7만 3297㎡로 유인 등대를 비롯하여 해양수산시설이 설치되고, 1945㎡(588평) 규모의 선착장이 마련되어 있다. 빗물과 담수화 시설을 마련해 하루 1500ℓ 정도의 식수를 생산한다. 서도는 해발 168.5m, 둘레 2.6km, 면적 8만 8740㎡로 정상부는 험준한 원추형이다. 현재 주민숙소가 있어, 어민들이 비상시에 대피소로 사용한다. 부속 섬 89개의 면적은 도합 2만 5517㎡, 각양각색의 모양을 이루고 있다. 독도 주변 해역은 청정수역으로 한류와 난류가 만나 황금어장을 이룬다. 지질학적, 생태학적, 사회학적인 가치는 물론, 군사전략적 가치에서도 매우 큰 의미를 지니는 동해의 파수병이다. 북한의 핵무기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 ‘혹세무민’과 ‘가짜뉴스’라는 말이 회자된다. 근거없는 선동이야말로 대한민국의 국익을 저해하는 망언(妄言)일 뿐이다.
<저작권자 ⓒ 오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칼럼#유한준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