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았다. 6월엔 호국과 관련된 날이 유별나게 많은데, 1일은 의병의 날, 6일은 제69회 현충일, 25일은 6·25전쟁 74주년이며, 1999년 6월 15일과 2002년 6월 29일엔 서해 연평도 인근에서 북한 경비정의 기습공격으로 두 차례 연평해전이 일어났다.
‘호국보훈의 달’은 일제 강점기에서 조국광복을 위해, 공산군이 불법 남침한 6·25전쟁 때 나라와 민족을 지키기 위해 가족을 돌보지 않고 신명을 바친 분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들의 가족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긍지를 갖고 생활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돕자는 취지에서 마련, 1985년부터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기리기 시작했다.
‘군경원호강조기간’으로 정하고, 국가유공자를 위한 본격적인 지원사업 기틀을 갖추면서 시작된 ‘호국보훈의 달’ 행사는 ‘추모의 기간(6월 1일~10일)’, ‘감사의 기간(11일~20일)’, ‘화합과 단결(21일~30일)’ 등으로 나눠 기간별 특성에 맞는 호국보훈행사를 전개해 왔다.
정부는 올해에도 원호의 뜻을 범국민적으로 주지시키고 원호대상자들을 고무하면서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갖가지 사업과 행사를 펼친다. 원호대상자중 모범이 되는 근로자를 포상하며 불우원호대상자의 생계지원, 국가유공자 자활촉진모임 및 위문활동도 이어진다.
원호사업은 사회적 자선사업과는 그 성격이나 취지가 본질적으로 다르다. 우리가 독립주권국가로 번영하고 사회적 안녕을 누리고 있는 것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 몸과 넋을 바쳐 헌신한 호국영령들이 고귀한 희생 위에서 이룩되었음을 국민 모두가 다시 한 번 인식해야한다.
우리나라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군이 38선 전역에서 불법 남침한 6‧25전쟁으로 동족상잔의 최대 참극을 거치면서 한반도가 초토화되고 많은 희생과 아픔을 겪어왔다. 당시 한국군과 유엔군을 포함해 77만여명이 전사‧ 부상‧ 실종되고 1000만명의 이산가족이 발생했다.
3년 1개월 1129일 간의 전쟁을 치르고 1953년 휴전된 뒤에 1956년 국가의 존립과 국난의 극복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기념일로 지정된 현충일엔 조기를 게양하며 오전 10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애국정신을 되새기는 추념식 행사에 맞춰 전국에 사이렌을 울려 1분간 국민 모두가 묵념을 올려, 호국선열의 넋을 기려왔다.
호국영령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 이 순간 우리들이 자유로운 삶과 행복을 누릴 수 있는가를 되돌아보아 한다. 그들의 애국애족 희생정신에 감사하며 그들의 유족이나 전란의 와중에서 부상당한 전상자들을 돕는 일은 우리들에게 주어진 너무도 당연한 책무이다.
원호대상자를 돕는 일은 보훈정책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 가정의 기둥을 잃었거나 생활의 능력을 상실한 사람들을 위해 생계를 마련해주고 직장을 알선해주며, 생활보조금 지급, 주택 지원 등이다. 이 같은 물질적 지원 못지않게 긴요한 것이 정신적으로 그들의 자부심을 고무해주는 일임을 깨달아야 한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순국(殉國)은 그 당사자에게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숭고한 역사의 빛으로 계승되어야 한다.
대한민국 최대의 국난인 6·25전쟁은 끝나지 않은 전쟁으로 남북분단이 고착화 되어 준전시 상태로 남북이 대적하고 있다. 오늘이 있기까지 수많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희생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국토방위와 자주국방 정신을 강화하고 국가안보와 자주평화에 총력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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