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일보

어린이 안전사고 최근 3년간 10만 8759건

양성열 | 기사입력 2024/05/22 [14:35]

어린이 안전사고 최근 3년간 10만 8759건

양성열 | 입력 : 2024/05/2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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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한준 위원전)조선일보 사회부 부장현)대한언론인협회 부회장  

한국이 반세기 만에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배경엔 부모들의 헌신적인 근로정신과 자녀교육열이었다. 가정의 달은 건강한 근로정신을 유산으로 물려준 부모님, 자녀들의 존재로 느끼는 행복, 동고동락을 같이한 부부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결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소중한 가족의 가치를 되새겨보자는 달이다. 어른을 공경하는 나라, 효심이 충만한 사회는 국민과 기업이 함께 만들어가야 할 과제이며, 민주복지국가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다.

 

가정의 달에 어린이 안전사고가 가장 많고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인다는 통계가 나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청이 발표한 <2021~2023년 13세 이하 어린이 안전사고>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어린이 안전사고는 모두 10만 8759건으로, 해마다 연평균 3만 6253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별로는 낙상 및 추락사고가 43%인 3만 9256건으로 가장 많고, 교통사고 26.2% 2만 3980건, 열상 13.2% 1만 2066건이었다. 월별 발생건수는 가정의 달인 5월에 가장 많아서 10.4%인 1만 1297건이 발생했고, 6월과 7월, 10월이 그 뒤를 이어 가족들의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에 발생위험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교통사고 3건 중 1건은 자전거 사고였다. 전체 교통사고 중 자전거 사고가 8049건(33.6%)로 가장 많았고, 차량에 동승한 경우 7666건(32%), 보행자 사고가 5489건(22.9%)이었다. 연령대별로는 영유아 등 1세 이하에서 2만1655건(19.9%)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뒤를 이어 12~13세 1만 8809건(17.3%)이었다. 영유아 사고의 대부분은 집 안의 침대나 소파에서 떨어지거나 미끄러지는 등 가정에서 발생하였다.

 

어린이 안전사고 발생장소별로는 절반에 가까운 47.4%가 집(가정)에서 발생했고, 도로 및 도로 외 교통지역이 2만 6536건(24.7%)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 보면 오후 4~6시 사이가 2만 740건(19.1%)으로 가장 많았고 오후 6~8시가 1만 9638건(18.1%)으로 뒤를 이어 하교 시간에 어린이 안전사고 발생위험이 높았다.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거나 도로 또는 차량 주변에서 놀지 않도록 하는 등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에 대한 기초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여러 차례 제기된 사안인데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이다. 어린들에게는 아직 위험상황 인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어른들의 각별한 보살핌과 주의가 필요하다. 안전사고는 기본적인 안전수칙 준수가 필수이다.

 

5월 가정의 달에 어린이 안전사고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가족 공동체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며 매우 충격적이다. 인류 발생과 더불어 발생된 가장 오래된 집단, 가장 기본적인 단위가 가정이다. 오늘날엔 핵가족 시대를 넘어 저출산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가족의 형태나 기능면에서 다양성을 보여주고, 그 범위도 크게 바뀌고 있다. 부자유친(父子有親)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같은 삼강오륜은 이미 고전 속으로 사라져 간다. 그래도 외면할 수 없는 것이 어린이 육아, 교육, 안전문제와 더불어 기본윤리가 아닌가 싶다.

 

최근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발간한 <2024년 인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생산가능 인구가 20년 후엔 1000만명이 감소하고, 36년 후인 오는 2060년엔 사망자수가 출생아보다 5배가량 많아질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인구재앙이 현실화 된다는 말이다.

 

“모든 사람을 공경하라. 그러나 그 중에서도 100배나 어린이를 존경하라. 그리고 어린이들의 안전을 파괴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러시아 문호 톨스토이의 경고가 새삼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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