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일보

대의제 민주주의 부정하는 민주당 ‘개딸’들

이서인 기자 | 기사입력 2024/06/03 [13:20]

대의제 민주주의 부정하는 민주당 ‘개딸’들

이서인 기자 | 입력 : 2024/06/0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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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석영 회장 현)대한언론인회 회장 한국문학신문 대표

이른바 ‘개혁의 딸’ 즉 ‘개딸’이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휘둘러 오더니 이젠 국정 운영도 좌지우지할 지경에 이르렀다. 민주당은 지난 달 19일 ‘당원 중심의 민주당’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당원권 강화체제로 개편하겠다고 선언하더니 며칠 후 당선인 워크숍에선 국회의장 후보와 원내대표 경선에 권리당원이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나섰다.

 

이는 제 22대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강성당원들이 지지한 추미애 후보가 우원식 후보에게 뜻밖의 고배를 마시자 성난 당원들의 항의와 탈당이 쇄도하자 이를 막기 위해 나온 궁여지책이었다. 강성 당원들의 탈당 러시와 같은 현상은 총선 공천과정과 선거 승리를 통해 1인 지배체제를 공고하게 구축했다고 생각한 이재명 대표에겐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차기 대권 및 사법적 위기 모면을 위해 당 대표를 연임해야하는 이 대표로서는 이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당원권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거나 ‘당원 주권’을 강조하는 등 소위 ‘개딸’들을 달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여기에 일부 최고위원들까지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당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 대표나 최고위원들의 발언은 사실상 직접민주주의를 옹호하고 대의제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들이다. 이와 같이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를 일개 강성당원들이 참여해 통제하겠다는 것은 국회 기능의 부정과 다름없다. 국회는 당파가 아닌 모든 국민을 대변하는 곳인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가.

 

이 대표는 ‘개딸’들의 절대적 지지로 대선후보와 당대표가 됐다. 그래서 그는 “시. 도당 위원장을 선출할 때도 권리당원의 의사반영 비중을 높일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했고, 이미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시. 도 당위원장을 선출할 때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비율이 50 대 50인데 여기서 권리당원의 비율을 높이는 작업이다.

 

이렇게 되면 6개월 이상 당비를 내는 강경 성향의 권리당원들이 당 대표 선출에 이어 단체장 선거에 대한 공천에서도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당 대표와 국회의원 같은 공직선거후보자 선출에서 강경파 당원들의 권한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것은 민주당이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할 사안이다. 민심 보다 당심(黨心)이 중요하다면 당권과 당규를 그렇게 바꾸면 된다.

 

그러나 국민 전체의 대의제 기구인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선출에 까지 ‘개딸’들의 입김을 강화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대의제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자 민심의 왜곡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정을 알면서도 민주당 지도부는 국회의장이나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권리당원의 뜻을 최대 20%까지 반영키로 했다고 한다. 결국 국회의장과 원내대표는 물론 쟁점법안에 대한 찬반을 의원총회가 아닌 당원총회나 당원투표로 결정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다.

 

강성 당원의 주축인 ‘개딸’들이 누구인가. 정치인 이재명 개인을 열렬히 지지하는 팬덤정치 집단이다. 이들은 이재명을 위한 정치적 지지와 지원을 넘어 다른 사람들에게 인신공격을 한다든가 문자 폭탄 세례를 퍼붓고 좌표 찍기 등의 위협적 압박을 가하는 과격한 파당일 뿐이다.

 

‘수박’ 색출로도 정평이 난 이들은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에 국회 난입을 시도했고, 우원식 의장후보 압박과 그 지지자 색출에도 나섰다. 이들은 이제 ‘이재명의 말도 안 듣는 이재명 지지자들’로 변했다. 처음엔 20대 여성이 주축이었으나 지금은 40, 50대로 바뀌어 그 정체도 모호한데 집요하게 군집한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중국의 홍위병 또는 파시스트 같다고도 한다.

 

여북했으면 물러나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초선 당선자들에게 “세칭 ‘개딸’들은 진영의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을 ‘수박’으로 부르고 역적으로 여긴다”면서 “대의민주주의의 큰 위기”라고 말했겠는가. 그래서 국민들은 이 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이 언제까지 ‘개딸’들에 갇혀있을 것인지 묻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정책에 기반 하지 않고 개인에 도취된 팬덤에 기반 하는 정당은 역기능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적개심으로 가득 찬 팬덤은 끝내 자가당착에 빠져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 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은 이제라도 자신들이 국민의 대표임을 망각하고 있다는 것을 자성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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