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일보

‘이승만 복원’은 대한민국 바로 알기

이서인 기자 | 기사입력 2024/02/15 [09:38]

‘이승만 복원’은 대한민국 바로 알기

이서인 기자 | 입력 : 2024/02/1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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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석영 회장 전)서울신문 사회부장,국장,본부장,논설위원, 명지대외래교수,행정학박사,한국문인협회 회원,한체대초빙교수,삼강문학회회장,pen클럽한국본부회원, 현)대한언론인회 회장 한국문학신문 대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개봉 이후 연일 최고 관객 수를 경신하고 있다. 당초 10곳으로 예정됐던 개봉관도 145곳으로 확대됐다고 한다. 그만큼 ‘건국전쟁‘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오늘부터는 미국에서도 개봉된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다. 정치. 문화 환경을 고려할 때 회기적인 일이다.

 

지난해 2월 대한언론 지면 한 페이지를 할애해 ‘국부 이승만’이란 제목으로 그의 나라사랑 정신과 비전 있는 지도자의 참모습을 발현하는 내용을 연재토록 했던 필자로서는 의기충천하지 않을 수 없다. 여하튼 다큐멘터리 영화지만 이처럼 매일 구름 같은 안파가 몰려 관람하고 있는 것은 작품 자체가 주는 울림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한 가지 더 바람직한 현상은 ‘건국전쟁’이 개봉되면서 일방적으로 매도(罵倒)됐던 초대 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재평가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대통령의 구십 평생은 독립과 건국을 향한 헌신의 여정 그 자체였다. 하지만 좌우 분열과 남북 분단으로 인해 업적은 왜곡(歪曲)되거나 망각됐던 게 사실이다.

 

국내에서는 ‘부정선거 원흉이자 독재자’로 치부 됐고, 북한에선 ‘미 제국주의 앞잡이’로 조롱 받았다.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건국전쟁’을 보면 그곳에서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탄생, 김일성의 6.25 남침에 맞서 국가를 지킨 과정이 객관적 사실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를테면 6.25 때 망명 시도를 한 것처럼 ‘런승만’이라고 조롱했던 좌파의 주장과 달리 존 무초 미국 대사의 망명 제안에 “대한민국을 지키다 죽겠다”고 거절한 사실이 공개됐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대목이다. 이는 김일성 일가족이 북진해 오는 한국군을 피해 만주로 도피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또 유상매입, 유상분배 방식의 농지개혁이 한미상호방위조약과 함께 이승만의 대표적 공적임이 소개됐다. 만석꾼의 나라를 자작농 사회로 전환해 산업화 시대의 토대를 닦은 것이다. 1960년대 아시아 선진국이던 필리핀이 이승만 식 토지개혁을 하지 못해 도약의 계기를 잃어버렸다는 필리핀 학자의 증언도 나온다.

 

‘건국전쟁’은 이 대통령이 1949년 6월 미군 철수를 ‘남침 초대장’이라며 결사반대한데 이어 전쟁 와중(渦中)에 반공포로 석방카드로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끌어낸 치밀한 외교력을 보여준다. 평화선을 그어 독도를 완전히 우리 땅임을 선언한 것도 그의 업적이다.

 

세계 최빈국이었던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여정은 미국을 잘 아는 이승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근대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길을 인도한 지도자’ ‘100년을 앞서간 인물’이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그를 ‘미국의 국부 조지 워싱턴’에 비유한 미국 참전용사의 말이 과장이 아니다.

 

김덕영 감독은 말한다. “3년 반 동안 이승만을 중심으로 벌어졌던 대한민국의 역사를 돌아봤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반전이 일어났다. 그것은 우리 역사에 대한 무지였고, 통렬한 반성이었다. 분명 이승만에 관한 사실을 왜곡시킨 이들이 있었다. 놀랍게도 그 뿌리는 북한에 있었다.”

 

영화 속에서 1995년 북한을 방문한 한 목사는 평양거리 한복판에서 ‘이승만 괴뢰도당 타도하자’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아직도 북한은 ‘이승만 타도’ 깃발 아래 통일전술을 편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사실만이 진실로 가는 길을 인도 한다” 고 확신한다. 이승만의 복원은 그래서 우리사회에 많은 의미를 던져준다.

 

그런데도 슬픈 것은 북한의 주장에 여과 없이 동조하는 일부 역사학자와 정치가들이 있다는 점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같은 사람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6.25 전쟁은 38선의 군사충돌이 누적된 결과”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일성의 남침 책임에 면죄부(免罪符)를 주는 시대착오적인 인식이다.

 

김 감독은 “우리는 이승만에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 빚을 갚는 길은 무엇인가. ‘건국전쟁' 열풍이 대한민국 정통성과 위대한 성취의 역사를 바로 아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현대사 왜곡이 바로 잡히는 일이 아닌가 한다. 이번 주말에는 중학생 손자를 데리고 한 번 더 극장을 찾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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