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출신의 시인이면서 수필가인 장석영 대한언론인회 회장이 조손(祖孫)관계인 중학생 손자와 일상의 생활 속에서 나눈 지난 8년간의 대화를 '할배와 손자의 우문현답'(한국문학신문사 刊)이라는 수필집으로 출간했다.
유례 드문 주제와 독창적인 형식의 수필집 '할배와 손자의 우문현답'은 54편으로 나눈 제목의 대화 내용이 한편씩의 동화를 읽듯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귀감을 주는 지혜로운 의미와 즐거움을 전달한다.
수시로 노부부가 등장해 나누는 이야기를 두고 필자인 ‘할배’는 “언제나 대화를 끝내고 보면 나는 주로 우문(愚問)을 하는 쪽이 되고 손자는 현답(賢答)을 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손자한테 배운 대로 써 내려간 이야기들이다”라고 책을 낸 소감을 앞머리에 밝혔다.
그저 흔한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이지만 남들이 미처 느끼지 못한 생활 속의 발견과 체험을 글로 풀어내는 것이 수필이라면 장석영 수필가의 이번 네 번째 수필집은 다른 사람들이 미처 다루지 못한 소재를 활자화한 점에서 출판계의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마치 장석영 수필가의 순수하고 꾸밈이 없는 글은 짧은 시간에 부담 없이 쉽게 후루룩 먹을 수 있는 비빔밥이나 숭늉 같기도 하고 막힘없이 흘러가는 산골 냇물 같다는 평이 따르기도 한다.
‘효심도 가족력일까?’라는 제1부 첫 번째 제목의 글은 7살짜리 손자가 “아빠는 나쁜 사람이야”라는 지적에 할배가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묻자, “아빠가 다른 여자들과 사진 찍었어! 왜 엄마하고만 찍어야지 다른 여자와 찍어! 그것도 좋아서 웃으면서 말이야”라고 대답했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어서 ‘행복한 동행’ ‘손자의 결심’ ‘ 인생의 목적을 위해 전력투구하라’ ‘손자만의 계산법’ ‘너의 소원이 무엇이냐?’ ‘할아버지 보호자를 자처하는 손자’ 등의 이야기들이 단숨에 읽히는 재미를 선물하고 있다.
장석영 수필가는 서울신문 출신의 언론인으로 연세대 정외과와 행정대학원, 명지대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체대 사회체육대학원 교수를 거쳐 대한언론인회와 삼강문학회 회장, 한반도문학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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