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일보

오색 둘레길 새봄 나들이의 정취

이서인 기자 | 기사입력 2024/02/05 [11:28]

오색 둘레길 새봄 나들이의 정취

이서인 기자 | 입력 : 2024/02/05 [11:28]
본문이미지

▲ 유한준 <필자 : 조선일보 정년,시인, 저술가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물질문명이 발달한 첨단사회에서도 대대로 전해오는 아름다운 전통(傳統 ; Tradition)은 문화유산으로 빛을 발산한다. 역사적으로 전승된 사상과 물질문화, 사고와 행동양식, 사람이나 사건에 대한 인상, 관행과 관습, 갖가지 상징군(象徵群) 등 다양한 이미지를 포괄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선 어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일이 사라졌다가 후대에 이르러 되살아나는 일을 흔히 경험할 수 있다. 잊었던 일이 새삼 전통으로 되살아나는 경우 시대적인 가치판단에 의하여 재평가되면서 새롭게 각인된다.

 

오산시에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 가운데 ‘오색시장’이 명물이다. 1792년 발간된 <화성궐리지>에 처음 등장한 ‘오색시장’은 지금까지 오산시민과 함께하는 우리나라 대표 시장의 한 곳이다. 생활 속의 역사를 바탕으로 전통시장의 정취와 다양한 문화가 결합되어 이어지면서 활기찬 젊음의 생기를 느낄 수 있는 시장으로 변화, 활력을 일으켜 주는 곳, 싱싱함이 가득한 녹색길과 더불어 상인들의 정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런 전통문화의 정취를 살려 물향기수목원~독산성 세마대지를 연결한 오색 둘레길은 오산시의 새로운 테마 명품거리로 새봄의 향기와 함께 신선함을 안겨준다. 다섯 가지 주제를 엮어 새롭게 조성한 오색 둘레길을 따라 걷노라면 즐거움이 한결 높아지고 조상의 지혜와 슬기를 다시 느낄 수 있다는 말이 오산시민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오간다고 한다. 지인이 전해준 오색 둘레길의 정감이 감미롭게 다가와 걸어보고 싶다는 충동이 일어난다.

 

기존 숲길에 신규 구간을 더해 관내를 한 바퀴 순환하는 17km 구간 코스로 5억여 원이 투입됐다고 한다. 5개 코스별로 오산 주요 관광 명소와 연결되는 특징을 살려낸 것도 특징이다.

 

사시사철 풀빛 제1 코스 ‘갑골숲길’ 2.6km 구간은, 평화로운 물결의 서동저수지와 연결되고, 제2 코스 ‘석산숲길’ 3.6km 구간은 궐리사와 물향기수목원이 맞닿아 있어, 새봄엔 꽃향기에 젖어든다. 궐리사는 경기도기념물 제147호로, 공자의 후손인 조선 문신 공서린이 후학을 가르치기 위해 설립한 사당으로, 유교 전통의 숨결이 남아있는 곳이다. 물향기수목원은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 명소, 필자도 지난 가을 수목원의 단풍 절경에 잠겼던 일이 있다.

 

제3 코스 ‘노적숲길’ 3.7km 구간은 물빛 고운 서랑저수지와 연결돼 있어, 수생 동식물을 포함한 노적숲길의 볼거리가 다채로운 데크로드(Deck Load)로 떠오르고 있다. 제4 코스 ‘독산숲길’ 3.8km 구간은 독산성과 세마대지와 연결, 일출과 노을을 조망하기 좋은 노을빛 코스이다. 독산성은 사적 140호로, 오산시가 갑진년 해돋이로 활기찬 새해를 시작한 곳이다.

 

제5 코스 ‘여계숲길’ 2.9km 구간은 하늘빛 가득한 고인돌공원과 주거시설과 가장 가까이 닿아있어 산행을 겸한 레저로드로 조성한 곳, 코스 연결 구간마다 오색둘레길 안내판과 이정표를 설치해 이용객들이 쉽게 코스를 찾아 산책할 수 있게 조성했단다.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역사문화 유적지를 연결해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는 일은 도시발전과 시민건강을 위하고,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필수적인 일이다. 이런 시설을 갖추는 일은 전통 문화유산을 가꾸려는 용기와 도시환경 개선과 주민건강을 위한 행정적 결단과 리더십이 필요하다.

 

훌륭한 시설을 시민들이 안전하고 불편함 없이 이용하도록 지속적으로 유지 관리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서로 이끼고 보전하면서 다 함께 즐기려는 생활의식이 선행되어야 한다.

 

새로운 시설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더 할 수 없는 시민재산인 동시에, 후대들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인 것이다.

기자 사진
  • 도배방지 이미지

칼럼#유한준#오산시 관련기사목록
광고
포토뉴스
메인사진
[포터] 경기 여주시 '2023'오곡나루축제'개최
1/9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