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일보

점입가경인 민주당 운동권 세력의 주도권 싸움

임은순 | 기사입력 2023/12/22 [06:42]

점입가경인 민주당 운동권 세력의 주도권 싸움

임은순 | 입력 : 2023/12/22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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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석영 회장 전)서울신문 사회부장,국장,본부장,논설위원, 명지대외래교수,행정학박사,한국문인협회 회원,현)대한언론인회 회장 한국문학신문 대표     

서로 헐뜯는 광경에 국민 눈살만 찌푸리게 해

이 참에 가짜민주화세력 뿌리 뽑는 계기 됐으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안의 소위 운동권 출신들이 공천을 놓고 주도권 싸움이 한창이다. 친 이재명 외곽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한국대학생총연합(한총련)의 핵심간부였던 정의찬 당 대표 특보의 공천판정 전격 번복에 반발하면서 선배 세대인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세대와 정면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한총련 측은 전대협 출신인 정청래 의원, 이학영 의원, 송갑석 의원,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의 도덕성을 거론하며, “이들이 아무 제재 없이 당 검증위에서 적격판정을 받았다”며 퇴진론을 들고 나왔다. 그러자 전대협 출신들은 ‘정치도의가 없다’느니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느니 하며 후배들을 나무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의원은 전대협 세대의 퇴진론에 대해 “집단적으로 몰아 퇴출 대상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적 공격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는 과정에서 ‘86세대‘가 오히려 필요하다”며 ’86역할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86세대의 대표격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돈 봉투사건으로 구속되면서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86세대의 힘은 빠지는 듯하다. 더욱이 송 전 대표는 한 때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윤석열 퇴진당’을 만들어 출마하겠다고 말을 바꿔 당 안팎에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

 

공천 적격 판정이 번복된 정 특보는 1997년 ‘이종권 고문치사사건’에 연루돼 유죄선고를 받은 바 있다. 그는 199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한 한총련의 핵심간부 출신이다. 이 단체는 정 특보가 고문을 지시한 적도 없고, 현장에 있지도 않았으며, 김대중 정부 때 사면복권 됐다며 고문치사사건 자체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현역 의원들인 86세대가 민주화운동과정에서 강도죄나 방화죄로 처벌받은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표면적으로는 정 특보를 둘러싼 논란 같지만, 그 이면엔 1980년대의 전대협과 1990년대의 한총련 그룹의 총선 공천 주도권을 둘러싼 힘겨루기라는 게 당 안팎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지금 한총련 세대의 공격을 받고 있는 전대협 세대는 2004년 탄핵 총선을 계기로 중앙정계에 다수 진출했고, 문재인 정부의 내각 경험까지 쌓으면서 야권 거대 주류로 자리매김했다. 이와는 반대로 한총련 세대는 주사파 색채가 강해 대법원으로부터 이적단체 판결까지 받으면서 정치권에서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더민주혁신회의 등을 통해 ‘친명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운동권 세대교체를 꾀하려고 한다.

 

두 야권 그룹의 집안싸움을 보면 겁부터 난다. 과연 저들이 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무엇을 얼마나 기여해왔으며, 이제 또 무슨 수작들을 부리려 하는가 하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저들에게 바라는 것은 무슨 사회 지도자로서의 도덕이니 아니면 성직자의 윤리가 아니다. 그저 거짓말 하지 말고 뇌물 받지 말라는 게 핵심이다.

 

그런데 그렇게 해왔는가. 민주당의 운동권 출신들을 보면 돈과 거짓말 뿐 아니라 권력을 이용한 성범죄까지 저질러왔었던 인물들이 많다. 그러니 양쪽 다 이젠 물러나야할 운동권 출신들이 아닌가.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정치개혁을 학수고대하는 국민들 앞에서 서로를 헐뜯기만 하는 광경이라니, 탄식만 나올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또 어떤가. 대장동. 백현동 비리, 쌍방울 불법 대금 송금, 허위 사실 공표 등 총 7가지 사건의 10가지 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 사건 역시 하나같이 돈과 거짓말과 관련된 것이다. 그런데도 말 바꾸기 행태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그는 얼마 전에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인가’ 라며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위성정당 방지 공약을 뒤집을 생각을 내보였다. 운동권세력의 공천권 다툼도 모자라 말 바꾸기를 밥 먹듯 일삼으며 어떻게 민심을 얻겠다는 것인지 보기 에 딱하다 못해 이젠 신물이 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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