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일보

[칼럼] 나라 지키는 장병, 마음으로 감사하는 국민, 모두가 애국자

임은순 | 기사입력 2023/11/20 [06:10]

[칼럼] 나라 지키는 장병, 마음으로 감사하는 국민, 모두가 애국자

임은순 | 입력 : 2023/11/2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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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의식 전)서울신문사부국장현)대한언론인회 편집위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라면과 공깃밥으로 식사하는 30여 명의 군인에게 커피를 선물한 중년 남성의 선행이 매스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인솔자는 “어느 부대인가 묻길래 무심히 육군 6사단이라 대답했더니 자신도 6사단에서 제대한 선배”라며 커피 30여 잔을 시켜주고는 악수를 청하며 홀연히 사라졌다고 전했다.

 

지난 8월에는 40대 초반 남성이 옆자리의 20대 병사들이 먹은 고깃값을 식당 주인에게 몰래 계산하고는 조용히 떠난 것에 대해 감사하는 해당 군인의 문자가 언론사에 제보되면서 여기저기 매체를 통해 알려져 감동의 물결이 일고 있다.

 

또 10월에는 남양주시 한 식당에 우연히 들렸던 개그맨 김대희 씨가 외출 나와 식사하는 군인 몇 명을 발견하고는 대신 밥값을 치르고 나갔다고 한다. 그날 옆 테이블에 있었던 다른 손님이 김대희 씨의 얼굴을 알아보고는 이를 SNS에 공유하면서 그의 선행이 본의 아니게 알려진 것이다.

 

제복의 군인을 대하는 국민의 극진한 예우는 원래 미국이 유명하다. 우리처럼 징병제가 아닌 모병제라서 모두가 직업군인이다. 미국인들은 군인만 아니라 경찰관, 소방관 등 제복을 입은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이 대단하다. 이들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직업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동전쟁에 파병됐다가 귀향하면서 국내선 항공편에 오른 한 군인을 발견한 비즈니스석 승객이 자신의 좌석을 양보하고 대신 이코노미석을 타고 갔다는 외신뉴스가 새삼스럽지 않을 정도로 제복을 예우하는 분위기가 격이 달라 보인다.

 

지난해 러시아의 침략을 받은 우크라이나는 2년째 전쟁을 벌이고 있고 최근 이슬람 테러집단인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도 가자지구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하마스를 제외한 3개국은 모두 우리나라처럼 징병제를 시행하는 국가들이다.

 

공격받은 두 나라는 현역병은 물론 남녀 예비군을 모두 소집해 침략자에 대항하고 있지만 언제 종전이 될지는 기약이 없다. 매일 포성과 화염에 시달리는 국민들은 공포에 떨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우리도 외세의 침략을 받아 전쟁의 공포와 폐해를 직접 겪어본 민족이다. 청나라의 침략을 받은 병자호란, 전 국토가 왜군에 짓밟히는 참화를 당했던 임진왜란으로 수많은 백성이 목숨을 잃었다. 광복을 후엔 북한군이 기습해온 6‧25 전쟁으로 우리 영토의 대부분이 인민군 수중에 들어가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 후 몇 차례의 정치적 격변을 거치면서도 우리나라는 경제와 군사 대국으로 발전했고 국격도 달라졌다. 과거엔 제복을 입은 병사를 ‘사람’이 아닌 ‘군바리’라는 비속어로 부르며 무시하는 풍조도 있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묵묵히 최전선을 지키는 군인들에 대해 진심 어린 감사를 표시했다는 작은 미담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는 것은 현 정부 들어 그만큼 안보의식이 달라진 결과라고 본다. 나라 지키는 장병에게 감사하는 국민이 많아질수록 우리가 사는 이 나라는 정말 아름답고 든든할 것이다.

 

앞서 소개한 군인 장병과 선행을 베푼 시민 사이에서는 “뒤늦게 알았지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는 인사와 “국가를 위해 고생하는 그대들의 노고가 아름다워 작은 성의를 드린 것뿐”이라는 문자교환이 공개되자 오히려 읽는 사람들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그늘 속에 가려진 국가 영웅도 대우받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윤정부의 공언이, 평범한 애국자들의 솔깃한 나눔처럼 모든 국민에게 진한 감동의 터전을 만들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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