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일보

‘윤. 한 갈등‘ 공멸하자는 건가

임은순 | 기사입력 2024/10/06 [07:54]

‘윤. 한 갈등‘ 공멸하자는 건가

임은순 | 입력 : 2024/10/0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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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석영 회장 현)대한언론인회 회장 한국문학신문 대표     

 

‘윤. 한(윤석열. 한동훈)’갈등 양상이 점입가경이다. 의료대란 대응 문제로 증폭된 갈등이 이른바 ‘김대남 녹취’ 파문을 계기로 정면충돌하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여권에선 이러다간 공멸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마저 돌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딱한 일이다.

 

이런 우려는 한 대표가 좌파 성향 유튜버에게 자신에 대한 공격을 사주한 의혹을 받는 김대남 전 대통령 실 행정관에 대해 진상조사를 지시하면서 촉발됐다. 한 대표는 “김 전 행정관의 행위는 매우 심각한 해당행위이자 범죄“라며 진상조사를 통한 강경대응에 나섰다.

 

한 대표는 김 전 행정관이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서울의 소리’이명수씨에게 ”너희가 잘 기획해서 (한동훈을)치면 김건희 여사가 아주 좋아할 것“이라고 말한 통화 내용이 공개된 뒤 SNS를 통해 작심 비판한 뒤 당 차원의 조치에 나선 것이다. 이에 김 전 행정관이 탈당 의사를 밝혔지만, 국민의힘은 탈당과 관계없이 사실을 규명하고 수사기관 고발도 불사할 태세다. 당연한 귀결이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한 입장문에서“ 김 전 행정관은 국민의힘 당원으로서 소속 정당 정치인을 허위사실로 음해하기 위해 좌파 유튜버 (이명수씨)와 협업하고 공격을 사주하는 것은 명백하게 심각한 해당행위이자 범죄”라며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필요한 절차들을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실측은 당장 “개인의 근거 없는 허풍이자 추측을 놓고 경솔하게 당정 갈등을 유발하는 것이야말로 해당행위”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한 대표 측은 김 전 행정관이 넘긴 정보가 대외비라는 점과 그가 전당대회 직후 SGI서울보증보험상근 감사로 임명된 점 등을 볼 때 단순한 개인의 일탈로 보기 어렵다며, 철저한 배후 조사가 필요하다는 강경한 태도다. 그간 양 측의 불신과 반목이 폭발 직전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닌 듯 싶다.

 

이번 사건을 보면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하기가 힘든 점이 한 두 지가가 아니다. 우선 저급하고 황당한 통화 내용은 차치하고 그 상대가 누구인가? ‘서울의 소리’ 유튜버 이명수씨 아닌가. 이씨는 대통령과 그 부인을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음해 해온 사람이다.

 

대통령실 출신 전직 참모가 이런 사람에게 한 대표를 공격하는 보도를 해달라고 부탁했다니 할 말을 잃게 된다. 김씨는 “통화내용이 날조됐다”고 했고, 대통령실은 “김씨와 김 여사는 일면식도 없다”고 했지만, 석연치 않은 부문이 한 둘이 아니다. 사람이 한 번 실수는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대통령 참모가 친북 유튜브 채널 관계자에게 이렇게 수차례나 반복적으로 농락당할 수 있는 것인지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

 

이명수씨는 김여사 스토커나 마찬가지 인물이다. 이씨는 대선 전인 2021년 7월부터 12월까지 48회에 걸쳐 7시간 50분 동안 김 여사와 통화한 내용을 MBC에 넘겼습니다. 명품 가방을 직접 구입해 최재영씨에게 건네 명품 가방 ‘함정 카메라’를 만든 사람도 있다. 최근에는 대통령 관저주변을 심야에 산책하는 동영상을 자신의 차량 블랙박스로 촬영해 공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런 상대와 공작과 음모 냄새가 짙은 얘기를 나눈 전직 대통령 참모의 처신이 참으로 놀랍기만 하다. 더욱이 여당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 관련 전문성도 없는 사람이 연봉 3억 원에 임기가 보장 된 정부투자기관 감사로 임명됐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있을 것 같다는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이라면 대통령 실은 먼저 진상 파악부터 나서야하는 게 맞다. 김씨가 자신의 SNS에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놓기도 한다. 그런 인물이 어떻게 용산에 입성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연봉 3억 원을 받는 자리를 꽤 찼는지. 그 뒤를 봐주는 사람이 누구인지 등도 알아내는 게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다연히 김 여사의 사과도 있어야 한다.

 

대통령 주변에 이런 사람은 얼마나 더 있는가도 차제에 점검할 필요도 있다. 이런 무자격 참모가 활개 치는 일이 더는 있어서는 안 되겠기에 하는 말이다. 그렇지 않고는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도, 윤. 한 갈등의 혼란도 잠재우기가 어렵다.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위험수위에 도달했다. 이대로 간다면 국정동력은 깨진다. 야권의 탄핵 공세가 국기문란이라고 할 정도로 무모한 것이지만, 윤. 한 갈등과 김 여사 문제가 불씨를 제공해온 측면도 있다. 10월 정국이 여야 간 극도의 대결국면으로 치달을 조짐이다. 오는 7일 시작되는 국감은 ‘김건희 국정감사’라고 불린다. 이제라도 여권이 똘똘 뭉쳐서 대응하지 않으면 현 정권은 ’식물정권‘ ,맹탕 만찬‘을 끝으로 역사의 죄를 짓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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