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 할 말하고 다른 목소리 잘 내 창당 수준 환골탈퇴, 기득권 내려놓으면 돼
국민의힘이 어제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비상대책위원장 추대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고 한다. 매우 안타깝다 못해 한심하다고 아니할 수 없다. 지금 삼고초려해도 부족한데 왜 그렇게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가.
그동안 일각에선 한 장관이 정치적 경험이 부족하다거나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검찰 출신이라는 점, 게다가 윤 대통령과 너무 가깝다는 이유로 비대위원장으로 부적격하다는 주장을 폈다. 뿐만 아니라 한동훈 장관을 아낀다면서 위험도가 높은 비대위원장보다는 선대위원장이 낫다는 견해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지적들은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다고 본다. 우선 한 장관이 정치적 경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부적격이라고 할 수는 없다. 역대 당 대표들 가운데 여의도 정치권에 몸담지 않고도 당 대표직을 잘 수행한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아바타’ 운운 하면서 ‘또 검찰 출신이냐’고 하는데 그게 무슨 대수란 말인가. 민변 출신 위주나 군 출신 위주 때는 조용하다가 왜 검찰 출신만 문제가 되는가.
그리고 한동훈 장관만큼 할 말하고 다른 목소리 낼 사람이 이 정권에서 과연 몇 명이나 되는가. 그간의 보도를 보면 한 장관만큼 윤 대통령에게 자기 소신을 굽히지 않은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한 장관은 국민의힘을 창당 수준으로 환골탈퇴 시킬 인물로 본다.
물론 한 장관은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들에게 그야말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우선 모든 특권과 기득권을 내려놓을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공천을 원하는 후보로부터 현재 의원들이 가진 특권을 포기하겠다는 각서를 받아내는 것도 필요하다.
다음으로 대통령실과 여당이 수평적 관계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민주당이 국회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처리하기 전에 상설특검법을 이용해 선제적으로 ’김건희 특검법‘을 처리하면 된다. 민주당이 특검을 하겠다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은 이미 문재인 정권 때 문재인 검찰이 철저히 뒤졌으나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니 민주당에 앞서 처리하면 야당의 음모를 분쇄할 수 있다.
한 장관은 비대위원장으로서 대통령실에 김 여사를 보필할 제2부속실을 두도록 건의하고, 대통령 가족관리를 전담할 특별감찰관의 임명도 건의해 관철시켜야 한다, 그렇게 되면 당과 대통령실과의 관계가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관계로 변했음을 보여주는 것이 된다. 또한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양지를 찾아 마치 지역구를 쇼핑하는 듯한 행보를 보인다는 보도다. 강력히 제재하는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때는 옥석을 잘 구별해서 선임해야 한다. 정통 보수가 아닌 사이비 보수는 절대로 위원으로 선택해서는 안 된다. 혹자는 박근혜 정부 때 탄핵에 앞장섰거나 윤 대통령 후보시절부터 지금까지 척을 두고 비난만하던 사람도 포용하라고 하는데 그건 절대 해선 안 된다. 배신과 분란의 아이콘들이기 때문이다. 그 대신 아스팔트 부대 가운데서 훌륭한 인재를 찾는 게 훨씬 낫다.
특히 외부에서 인사를 영입할 때는 아무리 훌륭한 평판의 소유자라 해도 자유민주주의의와 시장경제를 부인하거나 윤석열 정부와 집권여당의 국정철학에 위배되는 언행을 하던 사람은 선정해선 안 된다. 아울러 비대위원장은 전국위원회의 추인을 받아야 하므로 전국위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인물의 선택은 피해야 한다.
여당은 윤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려면 늘 민심을 직시하고, 반영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윤 대통령은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이후 초심으로 돌아가서 민심을 살피며,‘국민이 무조건 옳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새 비대위원장은 그동안 부작용으로 중단한 대통령의 출입기자와의 회견을 한 주일에 한 번이라도 할 수 있도록 건의해서 관철시켜야한다. 내년 총선은 제헌의원을 뽑을 때나 지난 대선 때 만큼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새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을 변화시켜 혁신하는 당으로 만드는 게 급선무다. <저작권자 ⓒ 오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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