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특례시 용인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 '한병헌일록(韓秉憲日錄)'이 지난 9일 경기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로써 용인시박물관은 총 5건의 경기도 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한병헌일록은 18세기 조선 영조 시대에 용인 양지에 살았던 남인계 유생 한병헌(1710~1747)이 1732년부터 1740년까지 직접 쓴 일기 2권이다. 역사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지만, 이 일기는 경기 남부 지역 남인계 유생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일기에는 과거 준비 과정과 시험 경험, 천연두·학질 등 전염병 치료, 가뭄 같은 자연재해, 환곡 운영 등 당시 지역 사회의 모습이 상세히 담겨 있다. 또한, 한양 유람 같은 개인적 경험까지 기록되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용인시박물관은 2023년부터 일기 번역과 연구를 진행했으며, 올해 1월 경기도에 문화유산 지정을 신청했다. 이후 두 차례의 심의를 거쳐 문화유산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상일 시장은 "이번 한병헌일록의 지정은 과거 용인의 생활사와 문화 연구에 중요한 기반이 되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소중한 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보존해 시민과 공유하고 학술적 연구 및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