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끝자락에서 사흘이 멀다 하고 찾아오는 미세먼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이번 환절기엔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나타내면서 ‘미세먼지 주의보’가 연속 뜨고, 시계(視界) 불량으로 교통사고 위험성, 비행기 운항, 물류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등 부작용이 빈발해지는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대기 속에 머물러 있던 미세먼지가 고개를 들고, 중국 대륙의 미세먼지까지 유입되면서 수도권을 포함한 경기 남부‧ 세종은 새벽 한때 ‘매우 나쁨’, 강원 영서‧ 충청‧ 호남‧ 영남권에 ‘나쁨’, 그 밖엔 ‘보통’ 수준을 보이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날엔 봄에만 찾아오던 미세먼지가 지금은 사계절 구분 없어 ‘3한4온’이 ‘3한4미’로 변했다고 여길 정도이다.
대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먼지를 말한다. 대부분이 질산염(NO3-), 암모늄 이온(NH4+), 황산염(SO42-) 등의 이온 성분과 탄소 화합물과 금속 화합물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체로 강수량이 한 철에 집중된 지역에선 미세먼지 농도가 심한 반면, 난류의 영향 등으로 1년 내내 강수량이 고른 기후대는 양호한 편이다.
해외에서는 지름이 10μm 이하(PM 10)이면 부유먼지라 하고, 지름이 2.5μm 이하(PM 2.5)인 먼지, 지름이 1μm 이하(PM1)인 먼지로 세분화한다. 한국에서는 부유먼지를 미세먼지(PM10)로, 미세먼지를 초미세먼지(PM2.5)로 여긴다.
미세먼지는 망막 미세혈관 손상, 뇌졸중, 정신질환 악화, 신경발달장애, 알츠하이머병, 허혈성심질환, 심근경색, 심부전, 심부정맥, 상기도 감염, 폐렴, 폐암, 폐성장 장애, 고혈압, 임신성 고혈압, 출생아 체중 감소, 미숙아 출생, 태아성장지연, 당뇨병 등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인지력과 기억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며, 지능 저하, 치매, 우울증을 일으키는 등 정신건강 전반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외출 후엔 손, 발, 눈 등을 씻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건강과 위생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당부한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서는 나무를 심는 것이 비용면에서도 효과적이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호흡기 재앙은 1952년 런던 그레이트 스모그가 대표적이다. 런던 스모그는 단기적인 사망자 4000명, 몇 주 동안 이어지면서 8000명 이상이 사망해 모두 1만 2000명이 사망한 대참사다. WHO는 미세먼지를 폐암과 방광암의 원인으로 지목,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였다. 야생 동식물들에게도 엄청난 피해를 준다. 양서류, 곤충 등이 큰 타격을 받는다,
환경부는 “2014~2024년 2차 수도권 대기환경 관리대책으로 수도권 초미세먼지를 45%, 미세먼지를 34% 감축하는데 주력,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다”면서 “제2차 미세먼지 관리 종합계획을 수립,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강문제만이 아니라 기업들의 피해, 국가경쟁력 저하, 경제적 손실까지 감안한다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미세먼지 발생국인 중국을 포함한 국제협력 중국을 포함한 국제협력 및 오염원에 대한 관리 및 특단의 규제대책을 세워야 한다.
산림청은 올해 2434억원을 들여 전국 197곳에 생활권 미세먼지 잡는 ‘도시숲’을 조성하고,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가이아나 등 중남미 4개국과 손잡고 온실가스 감축사업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으로 다스리고 있지만, 불가항력인 경우가 허다하다. 보다 근본적이고도 장기적인 종합 계획과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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