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일보

응급실 블랙리스트는 반(反) 생명 중대 범죄

이서인 기자 | 기사입력 2024/09/19 [06:42]

응급실 블랙리스트는 반(反) 생명 중대 범죄

이서인 기자 | 입력 : 2024/09/19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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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석영 회장 현)대한언론인회 회장 한국문학신문 대표    

응급 의사들의 실명을 공개한 이른바 ‘블랙리스트는 의사 윤리를 저버린 반(反) 생명 중대 범죄다. 지난 2월 전공의들이 병원을 이탈한 이후 진료 현장을 지키는 의사들의 블랙리스트는 여러 차례 인터넷에 올랐다.

 

급기야는 국민 생명의 최후 보루인 응급실 근무 의사까지 겁박하는 명단이 등장했다. ‘응급실 뺑뺑이’로 환자가 숨져가는 마당에 응급의료를 지탱하는 의사를 괴롭히는 행위는 절대 묵과할 수 없는 범죄다.

 

의사들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인터넷 사이트‘감사한 의사’에는 엊그제 ‘응급실 부역’이라는 게시물이 올랐다. 여기엔 187개 수련병원 응급실에서 근무 중인 전문의. 전공의 인원 집계와 일부 근무자의 실명이 공개됐다.

 

맨 위엔 ‘군 복무 와중에도 응급의료를 지켜주시는 선생님 감사합니다.‘ 라고 비꼬며 응급실 파견 군의관 명단을 공개했다. 이에 1차로 응급실에 배치된 군의관 15명 중 일부는 배치를 거부하고, 대인 기피증까지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부의 일방적인 증원 강행이 의사들로선 못마땅할 수도 있다. 대통령 실과 보건복지부를 향한 반감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 다치면 안 된다.”며 불안해하는 국민을 위협하는 행위는 절대 용납이 안 된다. 응급실 근무 의사를 압박하는 저의가 무엇인가.

 

그런 행위는 한 마디로 간신히 지탱해 오고 있는 응급 현장을 완전히 마비시키겠다는 의도가 아닌가. 블랙리스트는 응급실 위기를 최악으로 몰고 가는 반(反) 생명. 반(反) 윤리 범죄다. 만약 리스트를 만든 이들이 의사라면 면허 박탈을 포함해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

 

이런 범죄 행위로 이번 닷새간의 추석 연휴에 전국 병원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의 시선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명절 연휴 의료대란 우려에 애당초 응급실 방문환자가 줄어든 데다 중대형 응급실 의료진들이 응급환자를 치료해 우려했던 의료대란 등 큰 불상사는 빚어지지 않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번 연휴기간에 전국 응급실 409곳 중 2곳을 뺀 총 407곳이 매일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했다. 보건복지부는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브리핑에서 “응급실 내원 환자가 경증환자 중심으로 감소했다”며 “현장 의료진의 헌신과 국민의 높은 시민의식 덕분에 연휴기간 응급의료 체계가 중증 환자 중심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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