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코로나19 관련 공연방역지침이 사실상 해제되면서 음악역1939 야외공연장에 3천명에 가까운 관객이 몰렸다. 2019년 음악역1939 사업개시 이래 최다 인파였다. 가평 출신의 싱어송라이터인 ‘이규형’과 ‘여행스케치’의 무대에 이어 ‘옥상달빛’과 ‘10cm’의 열정적인 무대에 관객들은 환호했다. 2020년에 기획된 <G-SL 뮤직페스티벌>의 첫무대로, 팬데믹으로 인해 꼬박 2년 반의 시간이 걸린 셈이었다. G-SL을 기획한 음악역1939 관계자는 이렇게 행사를 개최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감격스럽고 찾아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음악역1939는 그 기세를 몰아 8월 힙합 페스티벌(‘비오’와 ‘수퍼비’ 출연)과 9월 발라드 페스티벌(‘멜로망스’ 출연)을 통해, 3회 합산 9천여 명에 가까운 관객을 끌어 모았다.
음악역1939의 대표적인 공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G-SL(가평 Saturday 라이브)은 음악역1939가 직영운영을 시작한 2020년 초, 주말에 가평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을 읍내 상권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문 공연 프로그램으로, 작은 실내공연부터 대형 야외 페스티벌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통해 우선 음악역1939의 존재를 외지인들에게 알릴 필요에 의해 기획된 바 있다. 하지만 2020년, 시작을 앞두고 코로나19의 발발로 위기에 처하는 등 많은 부침이 있었지만 결국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한 해 동안 카카오톡 채널에 2천여 명의 온라인 구독자를 끌어 모았다.(2022년 12월 현재 기준 구독자 수는 6천 5백명이다). 그렇게, 2021년도에는 관객 수를 한정하여 진행하는 등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오프라인 공연으로 전환‧운영하여 조금씩 입소문을 내기 시작했다. 마술, 힙합, 트로트 등 어린이부터 장년층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면서 고정 관객층까지 생겨나기 시작했고, 관객들은 매 공연마다 모든 관객석을 메울 정도로 좋은 반응을 보여주었다.
음악역1939는 그 외에도 많은 변화의 과정이 있어왔다. 21년 2월 환경부 친환경 청정사업예산을 지원받아 본관건물에 너비 60미터가 넘는 크기의 미디어 파사드와 함께 대형 콘트라베이스 조형물 및 전시공간, 멀티미디어실 등의 다양한 체험공간을 조성하였으며, 같은 년도 7월에 무궁화호 폐기차 2량(기관차와 객차)을 야외공원 일대에 설치하는 등 음악역1939는 지역의 랜드마크로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기에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로 기획/추진하여, 많은 주민들이 음악역1939 공연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시티즌 스테이지> 공연과 <피크닉콘서트>로, 총 50여 팀, 약 150명이 출연했는데, 10대 소년부터 70대 노인까지 거의 모든 연령대의 주민들이 평소 갈고 닦은 끼를 무대 위에서 선보여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러한 기세를 몰아, 2023년에는 좀 더 다양하고 질 높은 프로그램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G-SL은 호응이 높았던 야외 대형 뮤직페스티벌 위주로 편성될 예정이인데, 4, 5, 8, 9월에는 다양한 연령대별로 타겟을 설정하여 트로트, 발라드, 힙합, K-POP 등 총 4회의 대형 야외 뮤직페스티벌과 가족을 주제로 한 새로운 콘셉트의 페스티벌도 추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또한, 민선8기 공약사업 중 하나인 주민참여 공연인 <피크닉콘서트>도 격주로 열릴 예정이다. 거기에 매 주말 오후엔 잔디마당에서 소소한 버스킹 무대 등의 새로운 프로그램도 준비 중에 있다. 그 외에도 주민들에게 전문 스튜디오에서 녹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주민 음원사업 등 다양한 주민참여 프로그램도 기획 중에 있으며, 본관 1층에 위치한 작은 영화관인 1939시네마 또한 계속해서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음악역1939도 내년이면 어느새 5년차에 접어든다. 하지만 팬데믹 등으로 겪은 우여곡절을 생각하면 어쩌면 2023년은 음악역1939는 사업개시 이래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첫해일지 모른다. 부디 무탈한 2023년이 되기를, 그리고 음악역1939가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추억의 공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오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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