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황대호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수원3)은 4일 문화체육관광국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문화재단 소속 박물관·미술관의 유물과 미술품 등에 대한 관리실태를 질타하고 신규 수장고 확보 등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수장고는 유물과 미술품 등이 알맞은 환경에서 보존과 관리가 이뤄지는 곳으로 다양한 소장품을 보관하는 동시에 연구도 이뤄지며, 박물관과 미술관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곳이다.
황대호 의원 자료에 따르면, 경기문화재단 소속 박물관·미술관 수장고 포화율은 경기도박물관 195%, 경기도미술관 168%, 백남준아트센터 93%, 실학박물관 90%, 전곡선사박물관 90%, 경기도 어린이박물관 52%, 경기북부 어린이박물관 80%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장고 부족으로 경기도에서 출토된 문화재가 타지역 국립박물관으로 국가 귀속되는 사례도 있었다.
황대호 의원은 “수장고 부족 문제는 경기지역 문화계에서 이미 수년 전부터 지적받아 온 문제로, 수장고의 협소한 공간으로 유물 분류가 힘든 상태”라고 밝히며, “결국 소장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장고가 필수적인데 이미 수장고가 가득찬 현 상황에서는 소장품 확보에 적극 나서기 어렵고 기증 의사가 이어지는 박물관과 미술관은 일부 유물과 미술품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박물관·미술관의 수장고가 포화된 상태인데 문화체육관광국은 관련 예산조차 편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예산 확보와 신규 수장고 신설 등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또한 유물정비 인력의 경우 서울역사박물관 102명, 부산박물관 61명, 인천광역시립박물관 40명, 수원박물관 22명인데 비해 경기도립박물관의 경우 12명에 불과한 실태와 관련하여 황 의원은 “광역 대표 박물관인 경기도립박물관의 관리인력이 기초지자체인 수원박물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하고, “관리인력 확보를 통해 경기도의 소중한 문화재가 보존 및 관리되도록 시급한 인력확보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2022년 15억원의 신규 소장품 확보 예산과 5억1천만원의 소장품 보존·관리 예산을 경기도 7개 박물관·미술관에 각각 배분되는 실태를 지적하고, “15억원의 신규 소장품 확보예산 중 10억원 이상이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집행됐다”며 “소장품 없는 박물관·미술관은 존립할 이유가 없으므로 양질의 신규 소장품 확보와 철저한 보존·관리를 위한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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